공사 현장은 입장하기 전에 제방과 수문석주(水門石柱)를 세트 장치로 본부석 앞에 말박기 시설물로 설치해 놓으며, 작업장을 본부석 왼쪽의 제방 끝 부분에다 흙을 나르는 지게 7개, 삽 7개를 놓아두며, 수문 앞쪽에는 아낙네들이 작업하는 인부들을 위해 샘물을 길어다 부을 수 있는 큰 항아리를 준비해 둔다. 또한 제방 뒤 동쪽에는 청룡이 나와 있어야 하고 그 반대쪽인 서편에는 백룡이 나와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입장이 시작되면 서편에서부터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입장한다.
용기(龍旗) 1개(인원 명), 영기(令旗) 2개(인원 2명), 농악대(상쇠 4명, 징 2명, 장고 4명, 큰북 1명)과 말 박기 인부 13명 정도, 토역인부(土役人夫) 14명 정도, 물 길어 오는 아낙네 6명 정도, 새참 나르는 부인 2명 등의 순으로 입장하되 총지휘 및 감독은 원덕랑 (元德郞)이 맡는다.
입장 행진에 있어서는 흥겨운 농악에 맞추어 농악대원을 제외한 모든 인부들은 흥겹게 춤추는 몸놀림으로 대열을 바로하며 제방에서 20여m 전방에 1열로 정렬하여 본부석에 인사를 한다. 본부석에 인사가 끝나면 제방의 작업 진행은 원덕랑의 지휘로 시작된다. 농악대와 용기(龍旗)는 본부석에서 보이지 않는 제방 뒤편에 나가 있고,
영기(令旗)는 제방 끝의 앞쪽에 동서에 각각 세워 놓는다. 용기와 영기를 들었던 5인의 인원들은 서편의 태수(太守)와 딸인 단야(丹若)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서, 이속(吏屬)과 사령(使令)으로 분장하고 대기하며, 말 박기가 시작되면 다음과 같은 말 박기 노래를 부른다.
말 박기 노래
(메김)〔 어야라 동동 상사도야〕
(받음)〔 들어아 동동 상사도야〕
(메김)〔 얼럴럴 상사도야〕
(받음)〔 얼럴럴 상사도야〕-〔 후렴〕
(메김)〔 삼백근 몽기가 상하를 몰고〕
(메김)〔 삼발대 밑에서 벌날 듯한다〕
(메김)〔 열두 자 말을 박을라면〕
(메김)〔 우리네 인부들 욕들보겠네〕
(메김)〔 떴다 떴다 감독이 떴다〕
(메김)〔 번득 들었다. 번득 놓세〕
(메김)〔 힘만 세도 소용없고〕
(메김)〔 소리만 잘하면 제일이다〕
(메김)〔 일락서산 해는 지고〕
(메김)〔 월충동령 달이 떠온다〕
(메김)〔 먼데 사람 듣기 좋고〕
(메김)〔 옆에 사람 보기 좋게〕
(메김)〔 감독나리는 약주집 가고〕
(메김)〔 우리는 탁주로 목 풀어 보세〕
(메김)〔 아나 농부야 말들어라〕
(메김)〔 새패랭이 꼭지에 개화 꽂고〕
(메김)〔 매우래기 춤이나 추어보세〕
한편, 아낙네들은 서편 대기소로 나가서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작업장으로 나와 항아리에 물을 붓는다. 작업이 시작되어 약 3분이 경과될 무렵 유품(由品) 김제 태수는 2명의군속들의 호위를 받으며 대기소에서 현장으로 나온다. 이 때 원덕랑 총감독은 태수 앞으로 다가가서 작업 상황을 설명한다. 태수는 일단 작업장을 둘러보고 총감독에게 작업지시를 하고는 다시 왔던 길로 퇴장한다.
태수가 퇴장하는 도중에 새참을 이고 두 아낙네가 수문 앞 작업장에 가서 광주리를 내려놓고 술과 안주를 차려 놓고 인부들에게“새참 잡수세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면 원덕량 총감독도 인부들과 같이 막걸리를 권하며 마신다.잠시 후 녹음기에서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폭풍우 소리가 들려오고, 다시 1분 정도 지나면 청룡이 으르릉거리며 동쪽에서 나타난다.
쌍룡놀이
동쪽에서 나타난 청룡은 점점 괴성을 지르며 작업장을 바라보고 눈을 번쩍인다. 이때 농악대는 농악을 격하게 울려주고, 새참을 먹던 인부들은 청룡의 나타남으로 모두 겁에 질려 넋을 잃고 주저앉아 엎드려 비는 사람, 혼비백산하여 엉금엉금 기어 도망가는 사람,줄행랑을 치면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갑 :〔 청룡이 나왔다. 도망가자-〕
을 :〔 청룡이 노해서 둑을 노린다-〕
병 :〔 원덕랑인가 뭔가하는 작자가 우리 말을 듣지 않아 청룡이 노했다-〕
정 :〔 원덕랑은 서라벌로 가라, 우리 손으로 둑을 막겠다-〕
이런 와중 속에 인부들의 원성이 터지자 원덕랑은 하는 수 없이 어디론가(제방 뒤) 사라진다. 청룡은 한바탕 으르렁거리며 눈에 광채를 띠고 사나운 기세로 본부석 쪽을 향해 돌아서 제방 쪽으로 다가오며, 청룡이 본부석 쪽으로 가고 있을 때 인부들은 그릇을 챙기어 모두 제방 뒤로 숨는다. 그 때 서편에서 대기하고 있던 백룡이 청룡의 거동을 보다 못해 달려나와 청룡을 가로 막고 나와서 고갯짓을 하는데 이것은 제방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만류를 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청룡은 끝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듣지 않는다. 이렇게 되어 결국 제방을 보호하려는 선량한 백룡과 심술궂고 사나운 청룡은 일대 접전을 벌이게 된다. 결국 힘이 센 청룡에게 백룡은 패하고 다시 서편으로 사라진다.
백룡을 패주시킨 청룡은 기고만장해져 동편 제방 한쪽을 무너뜨리고 난폭한 몸짓을 하며 본부석 쪽으로 돌아 나온다. 이때 단야 낭자가 교자에 포쌈이 된 채 본부석 앞으로 나온다.